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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방병원 약선이야기

부산한방병원 약선이야기-열 일곱 번째<바지락콩나물국>

점심식사는 다들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약간 추위가 주춤 한 듯 온기가 원내에 퍼집니다. 겨울철이 되면서 히터와 온열기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가습기로 습도조절이 한창인 부산한방병원입니다. 암환자들은 면역이 약해진 상황이기에 창문을 오래토록 열어 둘 수도, 그렇다고 온열기구에 의존만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 겨울철에는 공기 하나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꼬막과 바지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바지락을 넣은 수제비가 생각난다고 했는데 사람이 참으로 간사한지라 오늘은 또 약간 따뜻하다고 생각이 덜 하네요 ^^;;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제가 제일 먼저 밥상에 올리는 메뉴는 바로 꼬막무침입니다. 꼬막살만 발라내어서 각종 야채를 넣고 새콤하게 무치기도 하지만 꼬막요리의 제일 으뜸은 쪄서 양념장을 끼얹어 먹는 양념꼬막이 제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꼬막은 보혈, 강장에 뛰어난 식품으로 빈혈, 이질, 소화불량에도 효과가 좋고 식은땀이 자주 나는 사람이나 기력회복에도 좋습니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기에 아침밥상에 올리기 좋습니다. 비장과 위를 따뜻하게 하고 보혈에 좋기에 혈허, 위통에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껍질이 신경 쓰여 모두 살을 발라낸 후 양념장을 넣어 드렸는데 꼬막 까먹는 재미를 놓치게 하지 말아달라는 환자분들의 요청에 이번에는 깨끗이 씻고 또 씻어서 껍질째 제공해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껍질만 고스란히 돌아왔네요 ^_^ . , 털이 난 꼬막은 복용 시 유의해야 함을 잊지 말아주세요~!

다음으로는 사시사철 많이 쓰는 식재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살만 골라서 쓰고, 이 시즌에는 껍질 째로 사용하는 바지락입니다. 바지락은 음을 보해 심장열을 식히고 대하, 자궁출혈, 소갈에 효험이 있습니다.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차갑습니다. 청열해독을 하기에 숙주나 콩나물과 사용하여 이수소종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양간명목(간을 보하여 눈을 맑게 한다), 자음, 양혈(혈의 열을 식힌다), 산풍(풍사를 없앤다), 지갈(갈증을 해소한다) 의 효능이 있습니다.

심장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할 때 좋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숙주와 콩나물을 넣어서 국을 시원하게 끓여냅니다

 

 

같은 원리로 콩나물무침에 바지락을 넣습니다.

 

 

아참, 원내에 내원하시는 환자분과 보호자분들을 위한 약선요리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대기하시는 동안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그동안 제공되었던 약선요리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표지를 장식하는 것도 바지락이 들어간 컬리플라워바지락볶음 입니다

 

 

컬리플라워 역시 보혈작용이 있고 바지락과 마찬가지로 중초의 기운을 보태어 주기 때문에 익기건위(기운을 세우고 위를 건강하게 한다) 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도와주며 혈관을 깨끗하게 하여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을 줍니다.

곧 있으면 세발나물이 한창 나올 시점입니다. 갯나물 이라고도 하는 세발나물 역시 겨울철에 맛볼 수 있는 나물이거니와 바닷가의 짠물을 먹고 자랐기에 바지락과 잘 어울립니다. 이 세발나물에 바지락을 넣어도 좋고 미역과 함께 죽을 끓여내어 구내염이나 소화가 힘드신 분들에게 드려도 좋은 약선요리가 됩니다.

 

부산에는 조개구이가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태종대쪽과 해운대쪽인 청사포입니다. 지난번 태풍으로 태종대 쪽은 영업이 힘들다는 소식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날이 차가워질수록 조개구이가 맛있는 시즌이 됩니다. 조개요리는 약방의 감초처럼 감칠맛 내기에 제격인 듯합니다.
간단하게 해물을 넣은 된장찌개부터 수제비와 칼국수를 넣은 전골류 까지. 오늘은 조개 한바구니 사서 저녁에 여기저기 넣어보시면 어떨까요?
 
다음 주에는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하기 위하여 겨울철 감기예방에 먹으면 좋은 약선요리와 약차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