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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방병원 약선이야기

부산한방병원 약선이야기-스무번째<도토리묵밥>

오늘은 코 끝이 제법 시린 것이 이제 겨울이 코 앞으로 다가온 듯 합니다. 어제는 절기상 소설이었습니다. 첫 눈이 내린다고 하는 소설. 어제의 부산은 다소 포근했습니다. 첫 눈이 내리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계절 중에서도 겨울은, 특히나 눈이 내리는 겨울은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사람들과 순간들을 생각해보며^_^
오늘의 약선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한번은 소개해야지 싶었던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도토리! 도토리 하면 다람쥐가 볼에 한가득 도토리를 물고 가던 모습이 생각 납니다. 다람쥐가 몰래몰래 숨겨 먹으려고 했던 이 도토리는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암환자들에게 좋은 식재입니다.

도토리 속에 함유되어 있는 아콘산이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물질을 흡수 또는 배출 하는 작용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아야하는 암환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면서도 자극을 주지 않고 피로회복을 도와줍니다. 도토리가루로 묵을 쑤어서 제공할 수 있는 각종 요리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도토리는 탄닌이 많이 들어 있어서 쓴 맛이 나지만 묵을 쑤어서 제공하면 그 맛을 잊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도토리 약선요리는 도토리묵야채무침 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산성에 가면 먹을 수 있는 도토리묵무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죠? 새콤달콤함을 거의 배제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양배추와 파프리카를 무쳐 낸 무침입니다. 한번 씩 색다른 맛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는 조리법입니다. 아침에 부드러운 묵을 제공하고 싶을 때는 도토리묵에 양념장만 맛있게 만들어서 새삭과 함게 제공하곤 합니다.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해독음식입니다. 

 

 

두 번째는 건조묵을 이요한 요리를 두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도토리묵을 잘게 썰어서 볕 좋을 때 말리면 건조 도토리묵이 됩니다. 값은 조금 비싸지만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건조묵을 찬물에 불려두면 탱글탱글 하면서 쫀득한 떡 같은 형태가 됩니다. 이것을 얇은 전분 옷을 입혀서 튀겨 내어 각종 소스를 곁들여 낼 수 있습니다. 저는 도토리묵과 돈육을 튀겨내어서 탕수육 형태로 제공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떡볶이처럼 볶음형태로 제공합니다. 고추장 양념에 각종 야채와 기호에 맞춘 음식을 넣고 떡볶이소스처럼 혹은 간장과 고춧가루를 이용하여도 좋고 아주 담백하게 소금, 후추, 다진마늘, 참기름 소량을 넣고 볶아낼 수도 있습니다.

건조묵을 이용한 요리 역시 무궁무진 한데 잡채의 당면 대신 사용하거나, 궁중떡볶음처럼 불고기양념과 어울리는 것도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세 번째 약선요리는 도토리묵국입니다. 도토리묵사발은 육수를 차게 하여도, 따뜻하게 하여도 모두 어울리지만 저는 따뜻하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치와 양배추, 은이버섯, 애호박, 김가루 등 그때 어울리는 식재를 적그 활용합니다. 야채류는 그냥 제공을 하여도 좋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살짝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내어서 고명으로 얹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도토리 약선요리는 지난번에 '수제비' 편에서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은 도토리수제비국입니다. 도토리가루를 넣어서 반죽을 하고 수제비도 좋고 칼국수로 제공해도 좋겠습니다. 면 요리 역시 응용이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짜장소스를 넣어 도토리짜장면, 팥물을 넣어서 도토리팥칼국수 등을 만들어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할머니 댁에서 도토리묵을 쑬 때면 찰랑찰랑한 대야에 손을 넣고 싶어서 얼마나 안달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께 혼날까봐 몰래 손을 대어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집에서 묵을 쑤는 경우는 드물죠? 시장에 나가보면 할머니들께서 좌판에 펴놓고 판매하시는 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묵 한모를 사오셔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요리 해 드셔 보시는건 어떨까요?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이 많은 현대인에게 해독작용에 좋은 요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