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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장의 병원일상

부산한방병원 비소세포폐암 편 - 엄마는 가을을 닮았습니다

 

 

 

 

 

 

 

엄마는 가을을 닮았습니다.

 

 

 

부산한방병원 김OO님(비소세포폐암)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병실 창밖으로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활짝 폈습니다.

분홍색 꽃들이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가을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언제쯤 끝날지 모르는 긴 여정 속에서 앞으로 이 예쁜 코스모스를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요.

지금은 부산한방병원 침실에서 작은 창문을 통해 바라보지만, 머지않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가을을 맞이할 수 있겠죠.

 

 

2013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마른 기침 증상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약을 먹어도 일시적으로 증상이 멈출 뿐 기침은 사라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동네 다니던 병원에서도 굳이 다른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켰습니다. 그래서 단순 감기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의 권유로 검사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폐암4기. 이런 상황을 두고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하겠지요.

수술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암과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결코 암이란 놈은 만만한게 아니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극심한 피로감과 잦은 설사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보고 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그 독한 항암제조차 몸속의 암을 줄이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암은 무심하리만큼 몸속에서 더 커져갔습니다. 항암제가 잘 듣지 않아 약을 몇 차례 바꾸었습니다.

'왜 유독 나에게만 더 고약할까' 혼자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또 한번 약을 바꾸었습니다. 이전 항암제는 다행스럽게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커지던 암이 멈추었으니까요. 탈모와 극심한 손발 저림 증상이 괴롭혔지만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집니다. 마치 내 손이 내 손같지 않고 내 발이 내 발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침 좀 맞고 한약 좀 먹으면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또 한번 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 다독여 봅니다.

사실, 무섭고 걱정됩니다. 하지만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인 걸 잘 알고 있기에 벌써 나약해질 수 없습니다.

조금 돌아가지만 언젠가는 도착할 것을 잘 알기에,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저는 당당히 이겨 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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